가전 업계가 대기질이 말썽인 봄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 이른바 '클린 가전'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양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 공기청정기 신제품 잇단 출시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5500'을 새로 선보였다. '맞춤청정 AI+' 기능이 특징이다. 10분마다 센서가 작동, 실내외 공기 질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하는 방식으로 공기 오염도가 높아지기 전 미리 공기청정기를 작동해 준다.
극세필터와 숯 탈취필터, 미세먼지 집진필터로 이뤄진 3단계 청정 시스템도 적용했다. 미세먼지를 99% 제거하고 각종 생활악취, 유해가스도 없애 준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신제품 '비스포크 큐브 에어'도 내놨다. 펫 전용, 탈취 강화 등 '맞춤 케어 필터'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또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공기 질에 맞춰 팬이 스스로 작동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
LG전자도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를 출시했다. 탈취 성능을 높인 'G필터'를 개발해 신제품에 탑재했고 AI 기술을 활용한 절전 기능 '인공지능+'도 도입했다. 실내 공기 질이 좋으면 내부 팬을 끄는 등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다가 공기가 나빠지면 일반모드로 작동한다. 정화 공기는 최대 9m까지 보낼 수 있다.
업계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위생 문제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당분간 성장할 거라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1년 96억달러(약 12조5200억원)에서 2026년 141억달러(약 18조4000억원)로 46.8% 커질 전망이다.

◆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 강세
공기청정기 제품 판매는 미세먼지가 농도가 짙어진 최근 들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1~28일 전자랜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극심했던 6~19일 판매량은 직전 2주(2월 27일~3월 5일) 대비 41% 급등했다.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교원 웰스도 '공기청정기 미니맥스'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원 웰스의 1분기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14∼20일 공기정화 식물과 공기탈취제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42%, 50% 늘었고, 롯데온에서는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이 30%, 의류관리기는 100% 증가한 걸로 나왔다.
아울러 따뜻한 봄 날씨에 음식물처리기 수요도 늘어났다. 전자랜드의 지난달 가전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뛰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는 온도, 습도에 민감한데 최근 몇 년간 여름철마다 폭염과 습한 날씨가 번갈아 찾아와 음식물처리기 판매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예상치 못한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봄철인데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해석했다.
◆ 클린 가전 앞세워 프로모션
가전 업계는 때를 놓치지 않고 클린 가전을 앞세워 프로모션에 나섰다. LG전자는 4월 한 달간 전국 LG 베스트샵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LG 클린UP 페스티벌', '3대 가사 해방 가전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LG클린UP 페스티벌은 봄철 황사,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 주는 가전 구매 고객에게 캐시백, 멤버십 포인트 등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9개 제품군이 대상이다. 행사 모델을 구매할 경우 제품별 최대 40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나 캐시백 혜택을 준다.
또 3대 가사 해방 가전 프로모션을 통해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제품군 중 행사 제품을 동시 구매하면 최대 10만 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추가로 TV, 세탁기, 냉장고 등 17개 품목 중 서로 다른 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제품 수에 따라 최대 340만원을 상품권 혹은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LG라이프UP 페스티벌'도 운영한다.
전자랜드도 이번 달 '대한민국 대표가전 대표 세일'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주요 가전 브랜드 인기 상품을 다양한 할인 혜택과 함께 판매한다. 브랜드별 베스트 기획 상품을 최대 40만원 상당 캐시백 혜택과 함께 판매하며, 일부 상품은 온라인 최저가보다 약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고효율 전 국민 10% 환급 프로젝트' 행사도 진행한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청소기, TV, 냉장고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가운데 행사 모델을 단품으로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캐시백으로 증정한다. 취약 계층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하는 '취약계층 고효율 가전 구매지원사업' 혜택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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