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1년 앞둔 민주당 대형 악재…전대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검찰 수사 속도…현역 의원 20명 연루 관측도
자금 조달자·전달자 조사 마무리되면 수수자들로 수사 확대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다수의 현역의원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이 돈 봉투 살포자 수사를 마치면 민주당 의원들을 줄소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은 2021년 전대 과정에서 윤관석 의원 등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천400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했다.

9명은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 모씨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체 금액 가운데 6천만원은 국회의원들의 기존 지지세를 위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300만원씩 돈 봉투에 나눠져 같은 당 의원 20명에게 전달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 1천400만원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포섭용으로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천만원은 선거운동 독려를 위해 지역 상황실장 20명에게 50만원씩 2차례 전달됐다고 알려졌다.

지난 12일 윤 의원, 이 의원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돈의 공여 과정, 살포 가담자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을 벌이고 있다. 자금 조달자, 전달자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수자들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사 경과에 따라 현직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검찰에 줄소환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 의원, 이 의원은 물론 민주당 지도부 측은 검찰의 야당 탄압이자 기획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 전 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 정치 수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PC)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체류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잇단 실언 논란 등으로 정부·여당이 고전하던 가운데 지지율을 쌓아올리던 민주당에 또다시 '사법리스크'로 인한 악재가 터졌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잖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검찰이 약 3만 건에 달하는 (이 전 부총장 전화) 녹취파일을 계속 풀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송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와 조사받는 게 낫다"라며 조기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21년 민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이정근 게이트'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는 빨리 귀국해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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