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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넘어선 '에코프로 형제주'…일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포항 영일만산단에 지어진 이곳은 이차전지의 재활용부터 소재, 완성품까지 전주기가 집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매일신문 DB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포항 영일만산단에 지어진 이곳은 이차전지의 재활용부터 소재, 완성품까지 전주기가 집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매일신문 DB

'에코프로 형제주'가 올 1분기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음을 수치로 또 한 번 입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열풍을 이끌었던 바이오 기업의 일 거래대금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많은 거래 대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10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2조6천56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던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2020년 11월 25일 2조6천440억원이었다. 당시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동반 급등했다.

하루 거래대금 역대 3위에 오른 종목은 에코프로다. 13일 주가가 내려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천9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인기를 끈 씨젠이 2020년 3월 27일 기록한 거래대금 2조4천772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에코프로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11일(2조4천764억원)과 10일(2조4천361억원)에도 2조원을 넘었다.

최근 에코프로 관련주는 이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주가가 치솟았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주가는 6월 23일 장중 6만2천68원에서 이달 11일 최고가 82만원까지 13배 급등했다. 이 기간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률은 1천221%를 웃돌고 시가총액은 15조8천억원을 넘는다. 계열사 에코프로비엠도 10일 장중 기록한 고점이 31만5천500원으로, 작년 9월 30일 장중 저점인 8만6천900원의 3.6배(263%)에 이른다.

이 같은 인기는 2017년 바이오주 열풍을 넘어선다. 바이오벤처 신라젠은 2016년 12월 6일 상장 이후 항암제 개발 호재로 1년 새 560%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한때 10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신라젠의 하루 거래대금은 2017년 11월 21일 2조477억원으로 전체 13위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와 에코프로 형제주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12일에는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에 대해 투자의견을 처음으로 '매도'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는 투자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지만, 어떻게 바뀔지 모를 2030년 실적까지 끌어다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현재 좋은 주식이라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업황 호조와 기대감을 반영한 현재 주가 수준은 목표주가 대비 과열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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