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남면 이장협의회의 '여성 동반 선진지 견학' 의혹(매일신문 13일 보도)이 현수막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양남면 일대에는 이장협의회의 부절적함을 비판하는 '묻지마 관광'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함께 '월성원전 삼중수소'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게시돼 있다. 60장이 넘어 보이는 현수막은 마을주민, 청년회 등 명의가 명시돼 있다.
이장협의회 회원 14명은 지난 7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선진지 견학을 갔고 이에 앞서 경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측에 요청했다. 한수원은 다녀오면 주겠다고 했지만, 견학 과정에서 다른 지역 여성이 동반했고 이에 한수원은 경비 지원을 거절했다.
이 일이 있고서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기 시작했다. 양남면은 월성원자력본부가 있는 곳이다.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해 '월성원전 삼중수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4일 "월성원전 지하 관측공 등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공기 중의 삼중수소가 한 곳으로 몰리는 자연현상과 배수배관의 노후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고, 주변 지역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2년 간 이어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다.


이를 아는 주민들은 협의회를 비판하며 협의회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맞불 현수막 게시에 나섰다.
협의회 측의 표적이 된 한수원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묻지마 관광'이 왜 마무리된 삼중수소 논란으로 이어지는지 모르겠다. 협의회 측에 소속된 관계자 역시 한수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삼중수소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주민은 "서로 비방하는 현수막으로 뒤덮다시피 한 양남면을 보니 부끄럽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면목없다"고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삼중수소가 몸에서 검출된 주민들이 많은데 조사단 결론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의견이 모였고, 현수막은 견학 가기 전 준비했다. 다만, 게시 시점이 늦어져 '묻지마 관광 덮기용'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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