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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늘 보는 그제 뉴-쓰' 낸 박창원 계명대 교수 "과거를 반성할 줄 알아야 미래로 나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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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950년 대구 서민들 이야기…남선경제신문·매일신문 자료 이용
"삶에서 발전 방향성 짚어보려 써 다음 주제는 영화와 연극 이야기"

박창원 계명대 교수
박창원 계명대 교수

"과거를 알고 현재를 살아야 미래를 살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매일신문에 '박창원의 기록여행'을 연재중인 박창원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가 신문 연재글을 기반으로 '오늘 보는 그제 뉴-쓰'라는 책을 펴 냈다. 이 책에는 매일신문에 연재된 내용을 다듬고 새로운 이야기와 해방기 지역 언론인 3명의 이야기를 보탰다. 대부분의 글이 1945~1950년 해방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 교수는 이 때의 모습이 현재 대구경북지역민의 삶을 형성하는 모태가 됐다고 말한다.

"'오늘 보는 그제 뉴-쓰'를 쓴 이유는 '우리의 지금은 어디서 왔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예요. 과거의 삶 없이 지금의 삶이 없듯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려면 결국 과거의 삶을 살펴보며 첫 단추를 잘 끼웠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게다가 우리는 현대사를 정치사 위주로 보곤 하잖아요. 실제 민중의 삶을 보고 이를 통해 반성과 함께 발전의 방향성을 짚어보자는 의미로 이 책을 썼습니다."

박 교수는 '오늘 보는 그제 뉴-쓰'를 위해 매일신문의 전신인 '남선경제신문'부터 당시 창간됐던 신문들을 자료로 이용했다. 박 교수는 신문자료를 찾는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60년대 이후 자료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해방 직후 자료들은 전산화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6·25 전쟁까지 겪은 뒤라 사라진 자료들도 꽤 많죠. 때로는 서울까지 가서 대구의 자료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또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진짜인지 검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죠."

책 내용을 살펴보면 해방 직후 대구시민의 삶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서민들은 집 사기 힘들었고, 봉급생활자들의 삶은 팍팍했으며, 대입 수험생 대부분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했다. 다만, 미나리꽝이 많았던 달서천은 이제는 복개도로가 됐고, 전깃불은 끊기지 않고 쓸 수 있게 된 게 나아진 점이라고 할까. 특히 부록으로 실린 대구지역 언론인 3명의 일화를 보면 해방 이후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린 대구의 모습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매일신문의 주필이었던 최석채 선생이 '부녀일보'의 편집국장으로 있을 때 이야기를 실은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최 선생은 타 신문사의 기자가 경찰로부터 구타와 구금을 당했을 때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고초를 겪은 건데요, 그 때 언론들이 정론직필을 사수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본받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때 창간된 신문들을 살펴보면 보수적이라는 대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다양한 사상에 열린 도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회복하는 게 대구의 과제가 될 듯 합니다."

박 교수는 해방공간 속 대구경북의 이야기를 젊은 층들에게 쉽게 전달할 방법과 함께 다음 주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다음 주제는 해방공간에서 벌어졌던 대구의 문화운동, 그 중에서도 영화와 연극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만경관'은 대구 문화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관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이 운영한 대구경북의 유일한 영화관이었거든요. 게다가 당시 대구의 청년들은 영화와 연극을 통해 민중을 계몽하려고 했습니다. 대구의 역동성, 진취성, 지역성이 드러나는 또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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