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달성군 화원읍에 줄곧 살고 있는 이모(67) 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손자를 위해 옆 동네인 달서구로 이사를 갈지 아들과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버지, 나, 아들까지 3대가 화원초등학교 동문인데, 얼마 전 아들이 '손자는 달서구 초등학교에 보내야겠다'고 해서 언쟁이 있었다. 화원엔 변변찮은 학원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주변에도 정든 고향을 떠나는 지인들이 많은데, 한때 달성의 중심이었던 화원이 어쩌다 사람이 떠나는 곳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000년대 화원뉴타운(천내·명곡·본리지구)이 조성되면서 달성군의 중심지로 위세를 떨치다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화원읍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달성군에 따르면, 화원은 2010년대에 들면서 인근 유가·현풍읍 테크노폴리스와 다사읍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탓에 지난 2007년 5만8천여명이던 인구가 해마다 줄어 올해 3월 현재 4만6천여명으로 급감했다. 이 지역 대표 초등학교인 화원초등학교 학생 수도 2012년 683명(32학급)에서 올해 403명(22학급)으로 12년 새 280명이 줄었다.
하지만 이처럼 추락하던 화원에 최근 잇따른 호재가 겹쳐지면서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더불어 국립근대미술관·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등이 들어설 대구문화예술허브 입지로 선택되면서 도시가 다시 활기를 띄는 등 재도약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는 것.
표의찬 화원읍 번영회장은 "정부와 대구시·달성군이 대구의 미래 50년을 먹여 살리는 핵심 지역으로 제2국가산단을 키우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화원 주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며 "게다가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들어설 국립근대미술관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여 화원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제2국가산단, 국립근대미술관·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화원관광지 개발(대관람차) 등으로 인해 화원은 경제, 문화, 관광, 교통 등 많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화원이 옛 명성을 되찾는데 달성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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