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 입금 안 될까요?"…갈비탕에 밥·소면 추가하고 외상 요구한 20대

총 2만3천400원어치 주문

한 20대 여성 손님이 다음날 이체해주겠다며 음식 주문을 넣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20대 여성 손님이 다음날 이체해주겠다며 음식 주문을 넣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는데…"

돈이 없어 굶었다며 음식을 왕창 시킨 후 내일 이체하겠다는 한 20대의 황당한 주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주문에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세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A씨는 당시 받았던 주문 내역서와 함께 "오후 3시쯤 주문이 들어와서 '앗싸~'했는데 이런 요청사항이 적혀 있다"며 "요청사항에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손님이 주문한 음식은 1만8천900원짜리 갈비탕 한 그릇에, 각 1천원씩 하는 공깃밥, 소면, 깍두기와 김치 등을 추가했다. 배달비 4천500원까지 합산하면 총 2만3천400원어치를 주문한 것이다.

황당한 요청 사항에 고민하던 A씨는 "20대 여성으로 추정된 손님이 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손님이 '요청사항 보셨냐?'고 묻길래 '보고 있다. 근데 카드는 상관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체크카드뿐'"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도 딸 둘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못 먹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사기일 수도 있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자 싶어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달할 수 없다.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끊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나 같으면 돈 없으면 그냥 굶든지 라면 끓여 먹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사기꾼'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자영업자는 "굶었다는 사람치고 너무 호화롭게 시킨 것 같다", "요즘 하도 사기행위가 많으니 믿음이 안 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