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틱톡 챌린지' 빠진 10대들…위험·자극적 콘텐츠에 목숨 잃기도

'숏폼' 인기 끌며 자극적인 챌린지 문화 유행…'틱톡' 중심으로 청소년에 인기
해외에선 챌린지 따라하다 숨지기도…국내에선 방화 위험 챌리지 유행

눈 스프레이로 하트 모양 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불을 붙이는
눈 스프레이로 하트 모양 그림을 그린 뒤 그 위에 불을 붙이는 '불하트 챌린지' 틱톡 영상 캡처
밤에 오토바이 라이트를 켜고 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밤에 오토바이 라이트를 켜고 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원영이형 챌린지'. 틱톡 영상 캡처

최근 짧은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숏폼(short-form) 콘텐츠'(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10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SNS 챌린지' 문화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위험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따라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큰 챌린지 등이 유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전', '도전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는 '챌린지'는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특정 행위나 주제를 담은 영상을 SNS 등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똑같이 수행해 업로드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또 이 같은 '챌린지' 문화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전세계 10대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 틱톡은 모바일 마케팅 기업 앱토피아의 조사에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 받은 애플리케이션 1위로도 선정됐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10대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2천7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2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6%가 '지난 일주일 동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틱톡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선정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부추기는 일부 챌린지들까지 여과 없이 따라하고 있따는 점이다. 한때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는 '기절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미국에서는 10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선 눈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불을 붙이는 '불 하트 챌린지' 등이 유행하고 있다. 전국 각지 소방서들은 "눈 스프레이는 프로판·에탄올 등 인화점이 낮은 물질로 구성돼 불이 순식간에 번질 위험이 있다. 화재 위험성이 매우 높고 연소 중인 스프레이가 신체에 붙으면 화상을 입기도 한다"며 불 하트 챌린지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신현재 대구아동청소년심리발달센터 부원장은 "낮은 정서적 독립 수준을 가진 집단에서 이런 챌린지가 시작됐다 하더라도, 점점 유행하게 되면 그런 챌린지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집단에서도 동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동·청소년기 시기에 무비판적이고 자극적인 모방이 아닌 자신의 개성적인 면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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