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었던 대구 북구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사업이 본격 추진된 지난 3년 동안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채 국비로 지원받은 예산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처지다.
북구청과 칠성시장상인연합회는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조성안과 관련해 대구시에 제시한 원안과 변경안 모두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사업은 칠성시장상인연합회의 주도로 지난 2020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사업 예산은 국비 56억9천300만원, 시비 28억8천만원, 구비 9억6천만원 등 모두 95억3천300만원이다. 이 중 국비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지원했다. 상인회는 지하주차장 건립으로 칠성시장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북구청은 지난해 7월 설계용역을 거쳐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와 신천둔치 사이 왕복 8차선 도로 중 4차선을 입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도로를 입체화한 뒤 생긴 지하공간에 주차면 110개를 올해 12월까지 조성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도로 기능 상실과 교통 혼잡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설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공사 기간 분진과 소음 피해를 우려한 전자주방상가 상인들의 반발도 극심했다.
이후 북구청은 기존에 있던 신천둔치 공영주차장을 한 층을 올려 60면 규모의 주차장을 짓겠다는 변경안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하천점용 허가,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대구시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다.
원안과 수정안 모두 반려당한 북구청이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새로운 안이 마련되더라도 최종 사업 승인까지 남은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시의 허가를 받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중기부로부터 사업 변경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미 중기부는 올해 안으로 공사 착공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 예산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예고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도로 공사와 하천 점용 권한이 대구시에 있는 탓에 북구청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장상훈 칠성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상인들이 당시 예산을 받아오면서 기대를 많이 했었던 만큼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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