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취임 1주년 행사 여부와 관련, "무슨 성과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기자단과 깜짝 오찬을 갖고 "취임 1주년에 기자간담회나 회견을 할지 말지는 한 번 생각을 해 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하는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기자들과 그냥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기자간담회면 모르겠지만 (성과 자랑 간담회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많이 도와줘서 굉장히 감사하고,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기자)과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성취나 실적보다 정권 교체를 통해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바꿨는지를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취임 1년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어느덧 벌써 1년이 왔다"며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느냐.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 만큼 아주 활기차고, 얼마 만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 만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마 만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 만큼 더 확보가 됐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초반 매일 진행하다 중단한 도어스테핑에 대한 감회도 털어놨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지 않느냐.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지 않느냐"며 "나는 살이 찌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도어스테핑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쓴 사실도 털어놨다. 윤 대통령은 "사실 아침에 도어스테핑할 때, 그게 습관이 돼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을 뜬다"며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아침에 질문할 만한 것들을 다 뽑아 새벽 6시면 수석이나 비서관들과 전화를 한다. '이 기사 이거 어떻게 된 거냐', '내가 뭐라고 답변하는 게 좋겠느냐'고 했다"며 "도어스테핑이 없어졌지만 그걸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도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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