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0년을 맞은 '안동민속축제'가 안동지역 대표적 민속놀이 문화인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에서 딴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로 새롭게 이름 짓고, '축제 속 축제'에서 '안동대표 봄 축제'로 탈바꿈해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옛 안동역사 앞 도로와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는 그동안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면서 민속놀이의 건강성과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오다, 독립 축제로 열리면서 글로벌 축제 콘텐츠로 선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동안 '축제 속 축제'로 이어지던 안동민속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40여 개에 달하는 안동지역 민속놀이·민속문화 등이 '탈춤'이라는 대형 민속놀이 속에 파묻혀 제대로 평가받거나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민속축제 50주년을 맞아 단일 축제로 만들고, 시기도 앞당겨 안동의 대표 봄 축제로 지역의 우수한 민속놀이 문화를 글로벌 관광·축제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민속놀이 관계자는 "그동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판을 더욱 신명나고 풍성하게 만든 것은 안동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37개 대표적인 전통문화로 꾸며지는 '안동민속축제' 였다"며 "탈춤축제의 난장을 더욱 흐드러지게 만들어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신명을 느끼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축제는 안동차전놀이(중요무형문화재 24호), 안동 놋다리밟기(경북무형문화재 7호), 저전동농요(경북무형문화재 2호)를 비롯해 안동지역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신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게다가 다양한 전통 복장을 착용한 지역 읍·면·동별 주민들이 풍물경연대회를 끝내고, 차전놀이 시연팀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대동한마당에서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안동민속문화만이 가진 신명으로 축제판을 시끌벅적하게 채우기도 했다.
특히, 기존 틀을 완전히 탈피해 별도의 의식행사 없이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퍼포먼스가 매일 곁들여지면서 관광객들이 안동지역 민속놀이의 웅장한 역동성과 잔잔하면서도 가슴으로 밀려드는 감동에 몰입되도록 했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보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다. 메인 공간인 민속판 스트릿(교보생명~모디684)에서는 경동로 6차선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하고 힙한 민속을 만날 기회를 만들었다.
또, 팔씨름·제기차기·활쏘기·짚신 차서 바구니에 넣기 등 레크리에이션 게임이 진행됐고, '나도 노국공주'에서는 허리를 굽힌 모양의 놋다리 모형을 설치해 포토존을 운영했다.
이 밖에도 민속판 스트릿에서는 시간대별로 플레이메이트와 동행해 즐기는 추억의 놀이, 민속놀이 대회 등이 진행됐다. VR체험, 만들기 체험, 한복대여, 그리기 체험 등 14종류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 룰렛이 쿠폰제로 진행되며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축제는 민속콘텐츠를 6차선 도로 위로 끌고 온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라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양대 축으로 삼아 축제의 흥행을 이끌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민속의 우수성을 알리고 원도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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