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주 여성 봉사단 “한국에서 받은 사랑 돌려드리고 싶어요”

영주 평은면의 한 과수원에서 사과 적과 작업 펼쳐
캄보디아서 시집 온 월드채널·캄햇살봉사단 회원들

사과 적과 작업을 마친 이주여성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하트를 보내고 있다. 마경대 기자
사과 적과 작업을 마친 이주여성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하트를 보내고 있다. 마경대 기자

"한국에서 받은 사랑 돌려 드리고 싶어요."

11일 오전 10시 영주시 평은면 강동로 강세구(63) 씨의 과수원(순금농원)에는 결혼 이주 여성 26명이 사과 적과 작업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 이주 여성들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새내기 한국인들로 월드채널·캄햇살봉사단 회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세종·부산·서울·인천·수원·안동 등 전국 각지에서 새벽 밥 먹고 출발해 순금농원에 모였다. 도착하자마자 과수원 안주인 김순금(62) 씨로부터 적과 방법에 대한 작업 지침을 듣고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에 나선 이주 여성들의 손 놀림은 어눌했지만 적과 작업을 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순금농장 안주인 김순금(오른쪽 첫 번째)씨가 이주여성들에게 사과 적과 작업을 전수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순금농장 안주인 김순금(오른쪽 첫 번째)씨가 이주여성들에게 사과 적과 작업을 전수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강수연(41·개명) 월드채널·캄햇살봉사단 간사는 "캄보디아에 있는 월드채널이 운영하는 외국어 학교를 다닌 인연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 봉사를 할때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는데 지금은 정말 고마워한다.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앞으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아가겠다"고 행복해 했다.

인써아우니(37) 씨는 "사과 적과작업은 처음 해보지만 배워서 해 보니까 쉽다"며 "동료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월드채널에 감사하다"고 좋아했다.

이주여성들이 동료들과 함께 사과 적과 작업을 펼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이주여성들이 동료들과 함께 사과 적과 작업을 펼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이들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월드채널과의 인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자국민의 위상 제고와 내가 먼저 한국 사회속으로 뛰어 들겠다는 생각으로 20여 명의 이주 여성들이 모여 월드채널·캄햇살봉사단을 결성했다. 이들이 11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참여 회원은 3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월드채널 캄햇살 봉사단은 홀몸노인 가정 돌보기, 동료 결혼이주 가정 돕기, 농가 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동명 나눔재단 월드채널 이사장은 "그동안 수혜를 입은 학생들이 유학, 근로자, 결혼 이주 여성으로 한국에 입국해 살면서 사회 곳곳 봉사활동을 이어오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우리나라 이민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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