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원 때문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오너가..."
이동채(64)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항소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매일신문 11일 보도)해 사업장이 몰려 있는 포항과 경북도는 물론 우리 산업계 전반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오너가 사법 처리 선상에 오르내리느라 경영에 전념하지 못했던 삼성그룹의 사례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서는 법적인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는 지역에서나 재계에서나 이의를 다는 이는 별로 없다.
다만 2차전지 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기업의 오너가 상당기간 부재 상태에 놓이는 건 기업 경영의 차원은 물론 산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안타깝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이 주춤거릴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키워온 우리 업계의 집념이 전기자동차 등 모빌리티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십년 만에 결실을 이루려는 때에 발생한 일이라 더 걱정이다. 에크프로 오너리스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전망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 에코프로그룹이 최근 포항을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 사업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포항시도 이 회사의 투자를 돕기 위한 지원을 넓히고 있는 와중에 터진 일이라 지역사회의 걱정은 더 크다. 제철에 이어 2차전지를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려는 포항과 경북도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 최소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다.
현재 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에 구축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냈다. 포항캠퍼스 확장을 위해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027년까지 2조원 규모의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 건립도 추진 중이다. 또 2026년이 되면 포항캠퍼스의 규모는 약 50만㎡(투자금액 3조2천억원)까지 확대되고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만 5조원을 넘기며 양극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에코프로는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잠재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기업의 대표가 집행유예라는 1심 선고를 뒤집고 끝내 구속되자, 지역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경쟁에서도 이 전 회장 구속의 영향을 일부나마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여론도 없지 않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포항시 관계자와 에크프로 그룹에서는 "현재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사업 및 해외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 전 회장과 에코프로 기업이 윤리경영에 더욱 힘쓰고, 오너리스크 최소화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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