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봉투' 이성만, 16일 檢 소환 통보…이성만 "상임위 있어 불가"

檢, 이성만과 일정 재조율해 소환할 듯…이어 윤관석 소환 조사 예정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성만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성만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소속 이성만 의원에게 16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의원 측이 국회 일정을 이유로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성만 의원에게 오는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

이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돈봉투 살포 과정, 자금 출처, 수수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16일 오전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은 상임위가 있어서 (출석을) 할 수가 없다"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 관계자에 9천400만원의 금품이 살포되는 과정에 이 의원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이 의원이 2021년 3월 강래구 전 위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공모해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될 정치자금 1천만원을 기부받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이정근 녹음파일'에는 이 의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사이 돈이 오간 정황이 담겼다.

녹음 파일에는 이 의원이 이씨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한 대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가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 의원에게 "고생했네, 우리 팀에 와서.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고 말한 대목도 포함됐다고 한다.

녹음에는 이 의원이 이씨에게 돈봉투 전달 방법을 논의하면서 "송(영길) 있을 때 얘기했는데"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기는 등 돈봉투 전달 상황을 송 전 대표에게 공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녹음된 대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실제 발언 맥락과는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말맞추기 우려나 증거인멸 여지를 없애려면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성만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윤관석 의원도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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