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방산 품은 구미시, K-반도체 최적지 도약

17, 18일 평가… '당위성 알린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도 유치하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입니다."

17~18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방위산업의 컬래버(협업)가 가능한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의 최적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방위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드론·미사일·전투기·항공모함 등 최첨단 무기에 반도체는 필수다. 때문에 반도체는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국방기술학회가 지난해 '국방 반도체, 첨단과학기술軍(군)의 미래를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정도로 국방 반도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권종화 LIG넥스원 PGM생산본부장은 "학회 메인 주제로 논할 만큼 방위산업에 있어 반도체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미사일의 탐지·추적·유도·타격 등의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데 필수"라며 "구미에는 반도체와 방위산업의 기반이 되는 전기전자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두 사업을 모두 유치할 경우 생기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에 반도체와 방위산업이 자리 잡은 건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다. 1969년 구미산단 조성과 함께 반도체·방산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1969년 구미산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반도체 전문기업 KEC는 한국 반도체 산업과 역사를 같이해 왔다. 1983년 구미에 둥지를 튼 원익큐엔씨는 현재 전세계 쿼츠 시장의 25%를 차지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실트론·매그나칩반도체 등도 구미에서 수십년간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반도체 기업이 구미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4조2천억원에 달한다.

구미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초석도 다졌다. LIG넥스원의 모태로 1976년 구미산단에 설립된 금성정밀공업(금성사의 자회사)은 토종 첨단무기 방위산업체의 효시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은 1978년 설립된 삼성항공이 모태다. 지난해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는 4조1천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구미에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지금도 수많은 기업이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구미는 반도체 도시다. 이 강점을 살리면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제조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산업도시"라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미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17일 서울 스퀘어빌딩에서 열리는 반도체 특화단지 평가에서 수도권 외 지역에서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곳이 구미라는 점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구미산단 내 SK실트론의 웨이퍼 생산시설. SK실트론 제공
구미산단 내 SK실트론의 웨이퍼 생산시설. SK실트론 제공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시설에서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생산시설에서 '대포병 탐지 레이더Ⅱ'를 양산하고 있는 모습. LIG넥스원 제공

1978년 8월 17일 구미산단 대한반도체 기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구미시 제공
1978년 8월 17일 구미산단 대한반도체 기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구미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