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폐쇄(매일신문 지난달 17일 등 보도)를 두고 근로자들이 "사측이 해외투자는 늘리면서 국내 공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이하 현대제철노조)는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정부는 철강산업 붕괴·지역 소멸에 대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현대제철은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제철노조는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도 사측은 국내 생산기지를 축소하며 미국 루이지애나에 58억달러를 투자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업논리만 앞세운 구조조정으로 지역 협력업체, 화물노동자, 건설노동자, 그 가족들, 수만 명 지역 주민의 생존권이 함께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기 자리에 연연하거나 노조로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아무런 미래 청사진도 없이 그저 구조조정에만 나서는 사측의 무능에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면서 "현대제철이란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고 지역 경제 버팀목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대제철노조는 정부와 포항시·시의회, 현대제철을 대상으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철강산업 위기 대응 및 고용안정 지역대책위원회 구성 ▷철강산업의 국가 전략산업 재정립 ▷사업전환 지원특별법 및 철강산업 지원법 제정 ▷향후 설비투자 계획 수립 등을 각각 요구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1967년 강원산업으로 출발해 H형강·레일·철근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지난달 초 더이상의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포항2공장 셧다운 및 1공장 매각 결정을 발표했다.
특히, 포항2공장의 경우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말 가동률이 10%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지난달 11일 담화문을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 판매량 유지는 물론 더 이상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시황 회복의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포항공장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이상 결단을 미룰 수가 없었다. 구조조정이 아니라 향후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 효율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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