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 "팔푼이"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가운데, 홍준표 시장도 당일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코너에 이날 오후 올라온 관련 글에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 적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준표 시장을 두고 "당내 문제에 쓸데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 발언들을 두고 "(두 사람이) 만난 건 문제가 없지만, 만나서 왜 자기 집(정부여당 등) 험담을 늘어놓느냐. 팔푼이처럼"이라고 말했다.
팔푼이는 생각이 어리석고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표현이다. '칠푼이' '멍청이' 등도 비슷한 표현이다.
이에 방송 진행자가 "팔푼이란 표현이 과한 것 아니냐"고 하자 하태경 의원은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다. 욕 들어도 싸다"면서 "본인도 어저께인가 대통령한테 총을 겨누지 않겠다, 날을 세우지 않겠다고 사실상 반성문을 썼다. 반성문을 썼으면 사과해야 하는데 이분이 자기 잘못에 대해 사과한 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을 두고 "정치를 너무 오래 해 관성이 강해져서 정치적 사리분별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통틀어 홍준표 시장처럼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단체장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구시민들이 상당히 불안할 거다. 이분이 대구시를 운영하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방송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시장님에 대한 과한 표현 사과한다.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시장님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면서 팔푼이 같다고 지나친 표현을 사용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책임"이라며 "홍준표 시장님께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2일 홍준표 시장의 '3金(YS김영삼·DJ김대중·JP김종필) 시대 이후 패거리 정치만 남았다'는 취지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을 가리킨듯한 "부산의 모 의원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정치 생명을 연명하는 것은 얼마나 보기 추하냐. 하루를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고 한 부분을 지칭,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보니 실명 비판하실 용기도 없으시다. 하실 말씀 있으면 당당하게 실명으로 하시라. 저는 홍준표 시장님처럼 그렇게 비겁하게 싸우지는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이어 나흘 뒤인 오늘(16일) 라디오 방송에서 한 '홍준표=팔푼이' 발언은 그 연장선상에서 두 인물 간 설전 확대 양상을 예고한 것은 아닌지 시선이 쏠렸다.
이날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 올라온 하태경 의원 사과 관련 글 제목에 쓰인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는 표현 역시 홍준표 시장 표현대로 그가 하태경 의원에게 던져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됐고, '팔푼이' 역시 마찬가지로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된 상황이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이날 저녁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 올라온 여러 개의 글에 잇따라 답했는데, 우선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임기 말까지 발톱을 세울 일이 없을 것이다. 오로지 잘하시기만 바랄 뿐이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렇고 윤 정권이 성공해야 차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한 것을 두고 '불의의 일을 보면 그건 평소 소신대로 비판하며 잘 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느냐'고 질문한 글에 "나는 대통령이라면 여야 불문하고 재임 중 존중한다"는 추가 설명을 내놨다.

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에서 홍준표 시장에 대해 다음달(6월)부터 주민소환운동을 진행, 20만명 서명을 받아 홍준표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글에는 "대꾸할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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