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께서 설계하셨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국정 모든 분야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셨다. 그중 가장 힘쓰셨던 국정과제는 바로 국가균형발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어디서나, 누구나,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꿈꾸셨다"며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하고 국가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하시던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은 언제나 '원칙과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 대통령'으로 남고자 하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한 총리는 "2007년 4월 12일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선언하시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되새기게 된다"며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TA는 바로 그 도전'이라고 역설하시던 모습이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 말씀대로 한국은) 한미 FTA를 전환점으로 삼아 힘차게 도약했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G7 국가들과 세계문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께서 그토록 꿈꾸시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불을 지피며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해주신 말씀을 기억한다"며 "그 말씀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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