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주담대 감소…금리 내렸는데 왜?

5대 은행 하단 3%대 떨어져…3월 신규 취급액 93% 뛰어
대구은행, 12월 103억원 줄어…부동산 분양시장 한파 영향

대구 달서구 본리동 상공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대구 지역 부동산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본리동 상공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대구 지역 부동산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 DB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날 법도 한데 DGB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줄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의 주 영업권인 대구의 주택 분양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전날 기준 3.63~5.50%로 집계됐다. 지난 1월 6일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1.19%포인트(p) 떨어졌으며 시중금리 급등에 기름을 부은 레고랜드 사태 직전(지난해 8월 3.77%)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앉았다.

그러자 대출 수요도 다시 꿈틀댄다. 5대 은행의 월별 신규 주담대(전세자금 대출 포함) 추이를 보면 3월 취급액은 16조7천628억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93%나 증가했다. 4월 신규 취급액도 13조7천888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부진했던 주택 거래가 회복되고 전세 세입자의 이사도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하까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시중은행이나 농협은행처럼 주담대 금리가 내렸지만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대구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도 1월 6.33%로 정점을 찍은 후 2월 5.72%, 3월 4.69%, 4월 4.32% 등 올 들어 계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20일 기준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4~4.5% 수준. 하지만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8조9천340억원으로 작년 1분기(7조8천530억원)부터 4분기(9조450억원)까지 계속된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통상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이후 중도금 대출, 집단 대출 등이 이뤄지면 잔액이 확 늘어난다. 지난해 실적도 월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10월까지 주담대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미분양이 계속 쌓이면서 11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12월에는 전달보다 103억원 줄어든 9조1천451억원으로 축소됐다"면서 "이렇듯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 주담대는 잔액이 줄 수밖에 없다. 주담대는 금융의 영역이라기보다 부동산 시장이라고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1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는 이날까지 넉 달째 분양 물량이 '0'이었다. 올해 1월 대구 동구에 조성 중인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이 청약을 한 이후 공급이 전무한 것이다. 게다가 이 단지도 478가구 모집에 28명만 신청하면서 대거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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