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틀 트럼프'로 한때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간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주 타깃으로 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가는 가운데서도 이른바 '연임 가능한 후보론'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끈하며 1일(현지시간) 대응에 나섰고 디샌티스 주지사도 이에 밀릴세라 재차 반박하면서다.
지난달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공화당 경선 초반 지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유세의 대부분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데 할애했으나 TV 리얼리티쇼 스타이기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십은 연예(entertainment)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잽'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으로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면 정말로 두 번의 임기(8년)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연임 가능한 후보론'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미 한 차례 재임해서 오는 2024년 대선에서 당선돼도 미국 헌법상 4년밖에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해 꺼낸 카드다.
앞서 그는 출마 전인 지난달 22일 자신이 당선될 경우 연임이 가능하다면서, 당선되면 대통령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연방 대법원을 현재 '보수 6 대 진보 3 구도'에서 '보수 7대 진보 2 구도'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공화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를 방문해 유세를 벌이면서 디샌티스 주지사 발언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그는 "디샌티스가 '나는 8년이 있다', '그것은 8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면서 "여러분들은 디샌티스에 반대투표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나는 6개월이면 이 모든 것을 (바이든 정부 전의)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8년이나 기다리고 싶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왜 첫 임기 4년 동안에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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