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로 불리는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미국 정보기관 수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되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가안보 관련 경험이 전무한 데다, 과거 기관 내 정보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겨냥한 조사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자격 미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펄티 청장을 국가정보국장(DNI)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DNI는 CIA(중앙정보국), NSA(국가안보국), FBI 정보부문 등 미국 정보공동체 18개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다.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되는 기밀 문서인 '대통령 일일정보보고'(PDB)의 조율과 전달도 담당한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잇달아 우려를 표했다. 미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 구도로, 당내 이탈표가 나올 경우 정식 지명자 인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단 4석만 반대표가 나와도 인준은 무산되기 때문이다.
공화당 원로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국가정보국장은 법률상으로도 폭넓은 국가안보 경험을 요구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건에 미달하는 어떤 지명자도 내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온건파로 꼽히는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펄티가 정식 지명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펄티 임명에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치지는 않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각각 의회 청문회에서 펄티 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옹호하지는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펄티와의 충돌 당시 "얼굴을 때리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에는 "실제로는 엉덩이를 걷어차겠다고 했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앞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일부 정책에도 잇달아 제동을 걸었다. 백악관 무도회장 예산 지원을 거부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이른바 '사법 무기화 피해자' 보상 기금 계획에도 공화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기금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일부 인사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 참모로 알려진 로저 스톤은 펄티를 "정보기관의 부패하고 정치화된 요소로부터 독립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펄티가 "대통령에게 100% 충성하는 인물"이라며 옹호했다.
펄티 청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겨냥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연방주택금융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자료를 토대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에 대한 모기지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중 실제로 기소된 인사는 아직 없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펄티가 정보기관 수장이 될 경우 1급 기밀 접근권을 정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펄티가 "주택담보대출 정보를 무기화했다"며 "그런 인물이 이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최고 등급 기밀의 열쇠를 쥐게 된다"고 비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저질들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
박 前 대통령 선대위원장급 행보…'與 독주·野 한계'가 소환
추경호 "시민께 감사, 대구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 당선 소감
'달성' 이진숙 67.47% '우세'…민주당 박형룡 크게 앞서
김부겸 "저 개인의 패배…변화 열망하는 시민의 패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