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미국이 37년 전 벌어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유혈 진압 사건을 추모하며 중국 공산당의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만과 미국 외교 당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 체제와의 차이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4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37년 전 오늘, 이상과 포부를 품었던 수천 명의 젊은이가 베이징 거리와 톈안먼광장, 중국 각지에서 군대와 탱크에 의해 무자비하게 사살되고 짓밟혔다"며 "당시 짓밟힌 것은 민주운동 참여자의 생명과 청춘일 뿐만 아니라, 한 세대가 자유와 민주를 추구했던 갈망과 실천이었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이어 "진정 위대한 국가는 군사력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소리를 포용해야 한다"며 "폭력과 감시, 통제 방식으로 다음 세대의 꿈을 억압하고 그들의 의견을 묵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톈안먼 사건의 진실을 직시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화해와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톈안먼 사건은 1989년 대학생과 지식인 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공산당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수주 동안 시위를 벌인 데 대해,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병력과 탱크를 투입해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 사망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3일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이 아무리 검열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시위대가 "천부 인권을 행사하고 민주적 개혁과 부패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은 언젠가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이번 성명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중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는 중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톈안먼 희생자 추모 집회는 매년 뉴욕과 런던, 베를린, 타이베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건에 대한 공개 논의가 금기시돼 있으며, 관련 검색과 추모 활동도 강하게 통제된다.
홍콩에서는 과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며 중국과 다른 정치적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집회와 추모 활동이 사실상 금지·위축됐고, 매년 기념일을 전후해 경찰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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