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아버지가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져 재활치료를 알아보던 중 뇌출혈로 증상이 악화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설상가상 A씨는 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에 감염돼 전염성이 있어 재활 치료가 어렵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들어야만 했다.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A씨는 내성균이 있어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동복주회복병원을 알게 됐고, 아무도 받아주지 않던 그의 아버지는 이곳에 입원한 지 18일 만에 3회 연속 내성균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병동에서 벗어나 더 많은 치료 혜택을 받게 됐다.
안동복주회복병원이 경북 최초 재활의료기관 지정(매일신문 2월 21일 보도)에 이어 내성균 환자를 위한 별도의 재활병동을 운영해 전국에서 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덕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안동복주회복병원은 지난 2월 경북 북부 지역 최초로 보건복지부 제2기 재활의료기관에 지정돼 지난달 31일 지정식을 개최했다. 재활의료기관은 일반병원보다 20~30% 더 많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고, 언어·인지·로봇치료 등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돼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런 성장가도에도 복주회복병원은 지난 3월 말부터 국내 재활의료기관(회복기재활병원) 중 최초로 별도 건물과 재활치료실을 갖춰 내성균 환자를 받아주자 환자와 보호자들의 문의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VRE,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등 그동안 내성균 환자들은 감염 우려로 받아주는 병원도 없었고, 재활 치료 시기를 놓쳐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았다.

특히, 복주회복병원을 찾은 내성균 감염 환자들은 대부분 4주 안에 음성 판정을 받고 있다. 일반 내성균 해제까지 보통 3~4개월이 필요하다는 학계 사례와 비교하면 좋은 환경 여건과 직원들의 관심으로 치료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셈이다.
복주회복병원이 내성균 환자를 위한 감염격리병동을 운영한 배경에는 환자와 보호자 중심의 존엄케어를 시행하는 이윤환 인덕의료재단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덕분이다.
이윤환 이사장은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내성균이라는 다른 병을 얻게 됐고 이 때문에 또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내성균 환자와 보호자들은 그동안 이·삼중고의 고통을 겪어왔다"며 "사실상 내성균 환자를 위한 별도 격리병동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직원들의 합심과 도움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해 내성균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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