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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독도새우가 가짜?"…울릉은 지금 독도새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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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서 잡히는 '꽃새우'가 울릉에서 '독도새우'로 팔려
독도에서 잡히는 새우가 독도새우 VS 종(種)이 같으면 독도새우지

짝퉁 독도새우 논란이 일고 있는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가 울릉군 한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배형욱 기자
짝퉁 독도새우 논란이 일고 있는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가 울릉군 한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울릉에서 '짝퉁 독도새우'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문제의 새우는 '꽃새우'(물렁가시붉은새우)이다. 독도 근해에서 잡히는 새우 3종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독도새우로 소개되며 청와대 만찬에 올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새우는 수심 60m에서 650m 깊이에서 서식하는데, 독도 근해뿐만 아니라 포항 등 동해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짝퉁 논란은 독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잡은 이 새우를 울릉지역 다수의 횟집들이 '독도새우'라고 이름 붙여 파는 것이 발단이 됐다.

"독도에서 잡은 것만 '독도새우'냐", "종만 같으면 되는 것 아니냐"를 두고 해석이 갈리다 보니 상인들 간 대립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독도 근해에서 새우 조업을 하는 배는 2척으로, 새우가 잡히는 포인트 3곳을 독점하다시피 조업하고 있다.

여기서 잡히는 새우는 대부분 어선 선주의 A식당에서 판매되고, 일부는 부산 등을 통해 육지로 배송되는 등 한정된 경로로만 유통된다.

반면에 울릉지역 다수의 횟집에선 동해 다른 곳에서 잡은 꽃새우를 '독도새우'로 판매 중이다. 이들 횟집 상인들은 관광객 등이 물으면 "독도새우가 맞다"고 말한다.

A식당 측은 "저렴한 연안 꽃새우를 울릉에서 많게는 7배가 넘는 가격을 붙여 파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자 엄연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꽃새우 판매 식당은 "똑같은 새우를 파는 것인데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독도새우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해보려 하고 있지만 현재 뾰쪽한 해답은 없는 상황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행법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소비자가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독도에서 잡은 새우를 먹고 싶은지, 같은 종을 먹고 싶은지를 명확히 질문하면 답변에 따라 법에 저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독도새우를 브랜드화해 모든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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