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학교급식노동자들,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 계속하라!"

학비노조 대구지부 28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 중단 철회 및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 마련 촉구

28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을 지속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여름철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윤정훈 기자
28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을 지속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여름철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윤정훈 기자

대구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 중단 철회 및 여름철 폭염 대책 마련을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이하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28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을 지속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여름철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부터 급식실 칸막이 소독, 발열 검사 및 방역수칙 지도 등 업무를 수행하는 학교급식실 방역도우미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새학기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방역 운영방안'에 따라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회복 기조로 돌아서며, 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는 방역 전담인력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 요구에는 답을 주지 않으면서 학교급식방역 도우미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급식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는 반노동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지혜 학비노조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의무가 해제됐을 뿐, 여전히 자율적으로 급식실 칸막이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많다"며 "원래 업무만으로도 벅찬 상황에 칸막이 소독, 청소 등 업무까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시교육청이 지난 19일 일선 학교에 안내한 '폭염 대비 현업근로자 온열 예방 대책'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지난해 여름, 조리실무원이 근무 중 폭염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사고 이후, 시교육청 담당자들에게 폭염 대책 공문 발송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시교육청은 7월 식단이 이미 완성되는 시점인 지난 19일에야 공문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 중 체감온도가 33℃ 이상일 경우, 매시간 10분 씩 휴식을 제공하도록 돼있으나 작업 장소에는 체감온도를 산출할 수 있는 온·습도계가 비치돼있지 않고, 지침에 따른 휴식시간 또한 부여하고 있지 않다"며 "공문의 문구로만 존재하는 실효성 없고 형식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학비노조 대구지부는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시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아울러 시교육청이 학교급식 방역도우미 사업 중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점점 더 강력한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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