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정유정(23)의 범행 동기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그에게 살인을 부추긴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9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정유정 사건이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과 유사하다며 운을 뗐다.
이 교수는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은 2명이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않았다"면서 "주범이라는 애는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 중단이 된 상태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만 온라인으로 '한니발' 등 고어물에 노출됐던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범과 공범이 계속 대화를 나누다 공범이 '한번 해봐라'며 부추긴 것이 실제 살인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유정을 온라인상에서 부추긴 사람이 없을까, 저는 제일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 교수는 "물론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처럼 공범관계가 성립할 정도의 관계까지는 안 갔을 수 있다"면서도 "정유정의 프로필이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주범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정은 사회적으로 관계가 끊어지고 온라인 세상을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착각할 만한 정도로 노출이 많이 됐던(상태)"라며 "온라인 게시판이 유일한 세상을 향하는 통로고 영향을 주고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정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별다른 직업 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집에서 외부와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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