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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입구 '차단봉',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부상자 키웠다

지난 8일 분당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인해 많은 이용객들이 부상을 입었다.

상행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래로 굴어떨어지며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설치된 차단봉에 막히거나 걸려 넘어진 것.

전문가들은 부상자를 키운 원인으로 에스컬레이터 진입 차단봉을 지적하고 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설치된 차단봉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가두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고로 허리와 다리 등을 다친 이용객 3명은 중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자료사진. 매일신문DB

다수의 안전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에스컬레이터 진입 차단봉의 재질과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차단봉은 휠체어 등 이동기구 이용객이 에스컬레이터로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지만, 이번 사고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 하는 상황에서 이용객들을 가둬져 부상자를 키우거나 늘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서 촬영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으로 인해 차단봉을 통과하려는 이용객들이 가두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용객들은 당황하여 차단봉에 부딪히거나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안전 전문가는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은 반드시 존재해 큰 사고를 막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재질을 좀 더 부드럽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무게를 접했을때는 접히는 재질, 혹은 입구 반대편으로 접힐 수 있게 만든다면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부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철도경찰은 관계기관과 함께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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