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이 제기된 영화들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 등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도 경찰의 수사선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지난 13일 멀티플랙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쇼박스 등 배급사 3곳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의심 영화 목록은 '그대가 조국' 등을 포함해 70여편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영화관들이 배급사들과 모의해 관객 없이 영화를 상영하는 '유령상영' 등 방식으로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실시간 순위 집계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5월 개봉 이후 1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총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약 31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해 개봉한 독립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대가 조국'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해 7월 4일 55위(관객 수 21명)를 기록하다 하루 만에 8위(987명)로 치솟았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 70위(11명)로 다시 떨어졌다. 경찰은 박스오피스 역주행 사례가 반복된 것을 의심해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영화 배급사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는데 후원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며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앞줄 및 좌우 등 관람 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경찰은 2021년부터 지난해 사이 개방된 '비상선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의 영화에서 관객 수 조작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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