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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무호적' 할머니 주민증 취득 "내이름 통장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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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무호적 살아온 할머니 가족관계등록부·주민등록증 발급
20일, 본인 통장으로 생계급여·기초연금 등 공적 지원금 수급

80평생 무호적자로 살아오신 안동시 서후면 강순례(가명) 할머니가 지난 8일 생애 첫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80평생 무호적자로 살아오신 안동시 서후면 강순례(가명) 할머니가 지난 8일 생애 첫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80년 한평생을 호적 없이 살아오던 한 할머니가 마을이장과 행정기관의 노력으로 생애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갖게 됐다.

안동시 희망복지지원단은 19일 호적 없이 80여년을 살아온 서후면 강순례(가명) 할머니가 20일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생계급여 등 정부지원금을 생애 처음으로 지급받게 됐다고 밝혔다. 강 할머니는 앞서 지난 8일 가족관계등록부를 등록하며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을 했다.

무호적 강 할머니는 그동안 은행·병원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공적지원금 등 국민으로서 개인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80여 년을 불편하게 살아왔다.

강 할머니는 "그동안 먹고살기 바쁘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 혼자서는 호적 찾기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안동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인 서후면 명리 이장이 강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안동시에 의뢰하면서 안동시와 서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무호적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성(姓), 본(本) 및 가족관계등록창설 허가 신청이었다. 안동시는 수차례에 걸친 상담을 통해 희미한 강 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려 기초를 작성하고, 신분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인우보증인을 찾았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을 방문해 신청 서류를 안내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갔다.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강 할머니는 2023년 4월 가정법원에 성·본창설허가 서류를 접수하고, 관련 기관(경찰서, 민원부서 등)을 방문해 서류를 보완하는 등 행정적 절차를 밟은 끝에 지난 8일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안동시는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기 전인 지난 4월에 사회복지 전산번호를 부여해 생계·의료급여, 기초연금을 타인 명의 통장으로 지원하는 발 빠른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강 할머니는 "80여년 평생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제 생애 처음으로 통장을 만든다니 기뻐 눈물이 나고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진영 안동시 사회복지과장은 "강 할머니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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