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드는 본격적 여름에 접어들면서 온열질환 주의보가 켜졌다. 고령의 농민이 많은 경북은 최근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31분쯤 경북 청도군 청도읍 복숭아밭에서 농약을 치던 60대 남성 A씨가 어지럼증과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밝혔다.
A씨는 출동한 소방 관계자에게 응급처치를 받고서 30분쯤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청도읍 낮 최고기온은 34도였다. 같은 날 대부분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면서 국내 서부권 대다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경북은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 인구가 많아 온열질환 취약지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추정) 104명이 발생, 그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18명)와 서울(16명), 경북·경남(각 1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사망자 1명은 경남에서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2018~2022년) 간 집계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97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8년 48명 ▷2019년 11명 ▷2020년 9명 ▷2021년 20명 ▷2022년 9명 등으로 집계됐다. 기록적 폭염이 한반도를 덮친 2018년에 응급실 내원자와 사망자가 모두 폭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북(18명)이었다. 2018년에만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2019년 2명 ▷2020년 4명 ▷2021년 2명 각각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79세 19명 ▷50~59세 16명 ▷40~49세 13명 ▷60~69세 10명 등 순으로 집계돼 노인층에서 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을 보면 2019년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열사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열사병은 체내와 주변 환경으로부터 축적된 열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신경계 체온조절중추가 손상,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질환이다. 전 단계로 메스꺼움과 구토, 빈맥, 기립성 저혈압 등 열탈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27~34도에 달한 데다 최고 체감온도 역시 33도를 넘겼던 만큼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더운 환경에서 오래 작업하거나 운동할 때는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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