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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외출 중 화재로 숨진 어린 자매…에어컨 멀티탭에서 발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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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늦은 밤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어린 자매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화재는 거실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경보가 울리고, 검은 연기가 목격되자 인근 주민과 아파트 관리소장 등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14분 만에 불이 난 집 현관을 개방하고 들어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8살, 6살 자매를 현관문과 발코니 앞에서 각각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자매는 18분 만에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언니는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은 아직 유치원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안에 부모는 없었다.

부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가량 불이 난 아파트에 대해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화재는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의 전선에 단락 흔적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에어컨과 전선 등 추가 잔해물에 대해 정말 감식 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이 아파트 경비원이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의 최초 신고자는 해당 아파트의 경비원이다. 경비원은 불꽃과 연기가 보이고 폭발음이 들리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일광소방서 선착대는 화재 현장과 4㎞ 떨어진 곳에서 출동해 6분 만에 현장에 도착, 14분 만에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문을 연 후 1분 만에 현관 중문 앞에 쓰러져 있던 유치원생 동생을 발견했고, 이후 발코니 근처에서 초등생 언니를 찾았다. 거실 바닥에는 층간 소음 매트 등 가연물이 깔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합동 감식에 나선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합동 감식에 나선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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