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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서두르고 여당은 느긋…내년 총선 대비 '온도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내년 국회의원 선거(4월 10일)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간 총선 준비도 양상도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를 일찌감치 운영하며 내년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느긋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총선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선 공천 룰을 정비하고 인재 영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는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은 공천 기준과 관련한 당내 논의가 전무한 데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3월 총선 공천제도 TF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공천 룰을 확정하며 출마 예정자들이 사실상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만 강조할 뿐 대외적으로 드러난 가이드라인이 없어 출마 예정자들이 최소한의 방향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한 인사는 "당내 경선 방식을 비롯해 도덕성 기준, 청년 및 여성 정치인 가산점 등 공천 룰에 대한 최소한의 방향성도 잡지 못한 채 말 그대로 깜깜이 상태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총선 준비에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총선을 이끌고 갈 지역 중심인물마저 부재인 상태에서 앞으로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걱정"이라며 "부패, 방탄에 갇힌 민주당이 오히려 우리 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여론조사를 볼 때는 기가 막히고 가슴조차 먹먹해진다. 선대위라도 빨리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TK의 한 전직 국회의원도 "젊고 능력 있는 신진 인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원장이라도 임명해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 싸움을 위해서는 신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대거 영입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뭘 믿고 여유를 부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야의 총선 채비는 시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은 내부 전열을 미리 갖춘 후 선거에 임박해선 대대적인 대여 투쟁에 나서는 게 유리한 반면, 집권여당은 총선 기획이 빠를수록 잡음이 터져 나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총선 관련 기구가 조기 출범하면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물밑에서는 이미 총선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당 선거 전략 및 기획 실무를 담당한 사무처 출신 인사들이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연구원에 합류해 총선 기획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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