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교사, 입시학원 강사, 입시컨설팅 등으로 생업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 그 안에서 그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그리움과 사랑, 문학에 대한 열정을 소중히 시로 담았다.
장 시인은 삶의 치열한 현장 속에서도 사람과 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과 자연, 삶에 대해 포용하고 위로하는 법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시집의 표제시인 '그래도 괜찮아'에서 '아픔 같은 기다림', '나의 봄 어차피 네게로 부는 바람에 기대어 피는 꽃// 괜찮아, 늦어도'라는 구절 역시 사랑에 대한 화자의 의지가 포용과 위로로 승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시인의 포용과 위로는 일상 속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나타나기도 한다. 목욕탕 안에서의 이발을 소재로 한 '소소한 기대'에서는 '단번에 세월 바꿔보겠다고/ 아래 수건말 걸친 채 / 다음다음 순서 기다려 / 두 눈 감고 한참 깎은'에서 화자의 일상의 한 단면이 흥미롭게 서술돼 있다.
이 시집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포옹이되고 잔잔한 위로가 되겠다. 한 편 한 편 곱씹어 읽다 보면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삶이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뜨거운 동행임을 발견하게 된다. 139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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