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충청도 말은 구수하고 감칠맛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나오는 표현 속에는 어김없이 촌철살인의 미학과 유머가 깃들어 있다.
박경희 시인이 펴낸 이 책은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청도 사투리를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사전과도 같다. 지은이는 가의(개), 겅건이(반찬), 까끄매(까마귀), 새뱅이(새우), 퉁퉁장(청국장), 물툼봉이(저수지) 등 자신의 삶과 함께 해온 말들을 리얼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함축성과 해학성에 웃다가도 안타까운 이웃의 얘기에 눈물이 나고, 이웃 간의 진한 연대와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된다. '웃픈' 얘기도 충청도 사투리로 인해 더 맛깔스럽고 구수해진다. 사투리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152쪽, 1만6천원.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감서 뻔뻔한 거짓말 안돼…위증 왜 수사 안하나"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이진숙 21.2% VS 김부겸 15.6%
3500억 달러 선불 지급, 외환부족 우려에…美 "달러 대신 원화로 투자"
AI 시대 에너지 중요한데…'탈원전 2막' 가동, 에너지 대란 오나
"조용히해! 너한텐 해도 돼!" 박지원 반말에 법사위 '아수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