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서 언급한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가야산 만수동'은 경남 합천군이 아닌 경북 성주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십승지는 풍수지리 사상에 기반해 전란이나 흉년, 질병을 피해 몸을 보전할 수 있는 전국의 열 곳의 피난처를 말한다.
3일 성주군에 따르면 '가야산 만수동 위치 비정에 대한 학술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가야산 만수동 위치가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 마을과 곰시 마을 일대로 비정(비교해 정함)됐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대구한의대 연구진은 "성주의 진산을 가야산이라고 한 여러 자료의 언급과 풍수지리에 따른 관념적 방위개념으로 볼 때, 가야산의 남쪽은 성주군 가천면 일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만수동 표지석은 다른 십승지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경우로, 표지석에 대한 라이컨(지의류 성장률공식) 조사결과, 1890~1930년에 암각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오랜기간 이 지역이 십승지로 인식되어 온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야산 만수동 위치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으로 여겨졌다. 정감록, 징비록(懲毖錄), 운기귀책(運奇龜策) 등 각종 고문헌의 '陜川伽倻山萬壽洞', '伽倻山下南有萬壽洞' 등의 표현이 그 근거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합천가야산'은 고유명사처럼 사용 돼온 측면이 있어 '합천의 가야산'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야산 그 자체를 표현한 용어로 볼 수 있으며, 지금의 합천지역의 가야산에 만수동이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일반적인 방위와는 다르게 풍수지리상 방위는 진산의 뒤를 북쪽으로 본다.
성주군은 근래 가천면 마수리 뒷산 해발 623m 능선에 있는 만수동(萬壽洞) 표지석이 알려지고, 관련 자료의 해석이 오류가 있으며, 지형·지세 등으로 봤을 때 십승지지의 가야산 만수동을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마수리 일원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그 위치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학술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주 가야산 만수동'을 널리 홍보하고 '만수동' 표지석을 보존하고 방문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정비해 성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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