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철 녹조 유발하는 야적퇴비…낙동강서 절반도 못 치웠다

낙동강 수계 공유지 야적 퇴비 41%만 수거…"농번기·부지 확보 어려움"

지난달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지천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녹조 조사를 위해 강물을 퍼내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달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지천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녹조 조사를 위해 강물을 퍼내고 있다. 매일신문DB

환경부가 올여름 녹조를 예방한다며 장마 전까지 낙동강변에 야적된 퇴비를 모두 치우기로 했지만 절반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 공유지에 퇴비가 야적된 640곳 가운데 지난달 30일까지 소유자가 퇴비를 거둬들인 곳은 41%인 265곳에 그쳤다. 수거되지 않은 375곳 중 197곳은 아직 주인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달 초 녹조현상에 대한 사전예방 대책으로 낙동강 인근의 야적 퇴비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가급적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 전까지 퇴비를 치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농번기라 농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과 수거된 야적 퇴비를 보관할 부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남은 퇴비 수거는 오는 10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아직 수거되지 않은 퇴비에 대해 지자체를 통해 소유자에게 조치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고발할 계획이다.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으면 지자체가 행정대집행으로 수거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유지에 야적된 퇴비는 소유주와 축산농가에 퇴비 덮개를 1천577개 제공하고 보관 방법을 교육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강변에 쌓인 퇴비는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비가 내릴 때 빗물에 퇴비가 녹아 강에 흘러들면서 녹조를 일으키는 인과 질소를 늘리기 때문이다. 낙동강은 특히나 야적된 퇴비가 많은 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야적 퇴비는 금강이나 한강에는 50~60개밖에 없지만, 낙동강은 1천60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낙동강에는 칠서지점에 경계 단계 조류경보, 강정고령과 물금매리 지점에는 관심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상수원 구간 기준 경계 단계 조류경보는 1mL당 남조류가 1만세포 이상으로 두 차례 이상 측정됐을 때 내려지며 관심 단계는 세포 수 기준이 1천세포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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