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악한 지역아동센터에 '후원 손길'…아이들의 즐거운 변화

좁은 공간 전전하다 지난 2019년 165㎡ 규모의 현 위치로 옮겨
최근 여러 기관 도움으로 각종 인프라 개선하자 아이들 만족도↑

대구 중구 종로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는 최근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각종 시설이 개선돼 아이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 제공
대구 중구 종로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는 최근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각종 시설이 개선돼 아이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 제공

"시원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지난달 26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 중구 구세군 대구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는 아이들 15명이 한창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고, 안쪽의 미닫이문 너머로는 7명의 아이들이 게임기로 볼링을 즐기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민승(18) 양은 "과거에는 시설 자체가 좁고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름철만 되면 아이들끼리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됐었다"라며 "많은 사람의 도움 덕택에 지금은 생활하기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비좁은 공간과 열악한 시설로 신음하던 구세군 대구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최근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각종 시설을 개·보수했고 악기 연주 등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2003년에 개원한 구세군 대구지역아동센터는 중구의 구세군교회 단칸방 등을 전전하다 지난 2019년 165㎡ 규모의 현 위치로 옮겼다. 과거에는 좁은 시설에 많은 아이들이 지내면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역아동센터는 한부모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등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시설에 소속된 35명의 아이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감행한 이사였지만 열악한 환경은 그대로였다. 전기배선 문제로 에어컨을 1대 이상 가동할 수 없었고, 공부방과 놀이방의 구분이 없어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부족한 운영비 탓에 센터 리모델링은 꿈도 꾸지 못했다.

희망의 손길이 닿은 건 지난 4월부터다. 센터의 어려운 소식을 접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연락한 것이다. 달서천사업소는 아동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배선 공사와 미닫이문을 설치 등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대구본부,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등에서도 각종 지원이 이어졌다. 그 덕에 아이들은 트럼펫과 바이올린을 이용해 멋진 합주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호필 구세군 대구지역아동센터 원장은 "이곳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집에서도 자기만의 공간을 오롯이 갖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서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여러 후원 덕택에 아이들 간의 공동체 의식도 끈끈해지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아이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현 위치로 이사 오기 전 운영되던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의 모습.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 제공
지난 2019년 현 위치로 이사 오기 전 운영되던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의 모습. 구세군대구지역아동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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