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 공식화…황병우 행장 "빠른 시일내 TF 구성"(종합)

"신용등급 국민·신한과 같아…중소기업과 상생"
자금조달 불이익 해소돼 4대 시중은행·NH농협서 소외받던 대출 수요 흡수
강원·충청 등서 경쟁 촉진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황 행장은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을 결정했다"며 "빠른 시일 내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국내 최초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신용도가 낮아 기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NH농협은행에서 자금을 빌리지 못했던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췄음에도,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 혁신적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이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이 말한 '지방은행 디스카운트'는 조달금리와 기업가치 평가상의 불이익이다.

대구은행은 신용등급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과 같은 AAA이지만 선순위 채권은 시중은행보다 약 0.04%포인트(p), 후순위 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0.21~0.25%p 높은 금리로 조달하고 있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도 DGB금융지주가 0.21배로 시중 금융지주 평균 PBR인 0.32배보다 낮다.

이와 함께 황 행장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3월 금융위원회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제시했고, 이를 금융당국 및 지역사회와 조심스럽게 소통하던 중 전날 금융위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후 전략에 대해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간 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상생' 경영을 펼치겠다"며 "시중은행 전환으로 조달 금리를 낮추고,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강원·충청과 같이 넓은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사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DGB금융그룹에 있는 핀테크사인 뉴지스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이제 막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길 들은 만큼 3개월 간 세부 전략을 짜서 금융위에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구경북 민심을 고려한 듯 전환하더라도 본거지인 대구에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 상생은행'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침도 전했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더 크고, 더 단단한 지역경제 조력자가 되겠다"고 했다.

황병우(앞 맨 오른쪽)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임원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황 행장은
황병우(앞 맨 오른쪽)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임원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을 결정했다"며 "빠른 시일 내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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