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 몇번 실패하고 10년 만에 얻은 유일한 자식이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인가요…"
경북 예천군 폭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해병대원이 시험관 시술로 낳은 외아들이라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숨진 고 채수근 일병의 외삼촌은 "엄마와 아빠 뜻에 따라 아주 착하게 큰 조카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동아들 없이 부모는 어떤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친척도 "시험관 시술을 몇번이나 해서 어렵게 얻었다. 얼마나 착하고 예쁘고 똑똑한 아이인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채 일병은 집안에서 귀한 장손이었다. 채 일병은 지난 3월 말 해병대에 입대해 아직 100일 휴가도 가지 못한 말 그대로 신병이었다. 채 일병의 아버지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아들을 지지했다고 한다. 채 일병은 사고 전날 아버지와의 통화에서도 '실종대 수색대원으로 간다'고 전했다.
해병대 1사단 소속이었던 채 일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10분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4시간 만인 오후 11시 8분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채 일병을 비롯해 해병대원들은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구명조끼 없이 장화만 신고 내성천을 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중이 아닌 하천변 수색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게 해병대 측의 설명이다.
20일 오전 헬기로 해군포항병원에 이송된 채 일병의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진행된다. 군은 유족 협의를 거쳐 이날 낮 12시부터 해병대 1사단 내 강당에 빈소를 설치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