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로봇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 로봇에 대한 이용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국가로봇테스 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도 앞두고 있어 대구는 어느 도시보다 로봇에 대한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1년 362억달러(42조원)에서 2026년 1천33억달러(135조원) 규모로 연평균 2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은 10억3천만달러(1조3천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대구에는 이미 로봇이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 키오스크와 AI서빙 로봇 보급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키오스크 1천600대와 서빙 로봇 등 지역 내 사업장에 로봇 서비스를 공급했다. 특히 지역 내 로봇 보급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4%를 차지하고 있다. 수성구와 달서구도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도시철도나 시청 등에서도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대구 지역 로봇 기업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48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1년 말 현재 233개사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9천194억원을 올렸고, 고용인원도 2천702명에 달한다.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HD현대로보틱스도 지난 2017년 2월 달성군에 본사를 차리고,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구현했다. 베어로보틱스도 2023년 하반기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는 5만평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에 나설 로봇 산업 핵심 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자리하고 있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생활 서비스부터 상업 서비스, 물류 서비스, 공공 편의 서비스 같은 로봇 실·가상 환경 구축현장을 구축해 앞으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이어 이달 국가로봇테스트 필드 예타도 통과되면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승열 계명대 로봇응용학부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만들어지면 각종 센터와 기업들이 몰려들게 될 텐데 그만큼 많은 시설들이 생기다 보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앞으로 대구는 시험과 인증 등 로봇을 생산, 시판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찾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씨앗인 로봇기술을 개발했다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사업은 씨앗을 심을 땅을 고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양적 성장은 물론, 실증시험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밀하고 명확한 규제도 마련하는 등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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