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정비 예정 팔현습지서 '멸종위기 2급 담비' 첫 발견

대구환경운동연합·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동 조사 중 발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 예정지인 팔현습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3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연합은 지난 1일 자연보호와 사적 보존을 위한 민간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공동으로 팔현습지 남쪽 절벽을 조사하던 중 담비를 발견했다.

최근 몇 년간 팔현습지에는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를 비롯해 수달, 삵, 흰목물떼새,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8종의 법정보호종이 발견됐다. 여기에 담비까지 발견돼, 팔현습지에 서식하는 법정보호종은 9종으로 늘었다.

담비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또다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일원 금호강 약 4㎞ 구간에 대해 하도정비·제방보강 등 하천환경을 정비한다는 게 골자로, 지역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처럼 팔현습지에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되는 건 대구지방환경청이 앞서 진행한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다는 방증"이라며 "이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면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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