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개최 중인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의 준비 부족으로 국가 망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지역 공무원들이 행사장 화장실 청소에 강제로 동원됐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잼버리 야영장 내 화장실과 샤워실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조직위원회 측은 전북도·김제·부안 공무원들을 청소에 투입했다.
작성자 A씨는 공지에서 "뜨거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장 파견 근무를 해야 하는 조합원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다"며 "오늘 오전에 조직위를 다녀왔다. 책임자를 만나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책임자를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본 현장은 한 마디로 개판 오분 전이었다. 어떻게 이 지경으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북)도에서 긴급히 도청과 부안, 김제 공무원들을 동원해 화장실 청소를 하려 했지만 노동조합에서 강력히 항의해 취소됐다"며 "화장실은 최근 수세식이 아닌 일명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11개국에서 온 외국 청소년들의 눈에는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A씨는 '직원 휴게공간 없음', '사전 협의된 업무와 다른 일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지시', '조직위 관리자 간 업무분장으로 자주 다투거나 혼선 발생', '원활한 식사 불가' 등을 문제로 삼았다.
A씨는 "위 사항들에 대한 답변이 내일까지 없을 경우 다음 주 월요일(7일)부터 (전북) 14개 시·군 모두 보이콧 하겠다고 전달하고 왔다"며 "추후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푸세식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까. 어질어질하다", "공무원들이 공노비냐", "행사 프로세스가 엉망이라 공무원들이 고생" 등 반응이 나왔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과 6일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 총리는 "저도 오늘 화장실에 남이 안 내린 물을 내리고 묻은 것도 지웠다"며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봤을 것 아니냐.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청소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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