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번화가서 여성 10명 살해하겠다' 협박 혐의 40대 男 구속 갈림길

경찰서 "실제 살해할 마음 없어…관심 받고 싶었다" 진술

인천 번화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성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번화가에서 여성 10명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경찰에서 "댓글이 궁금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40대 남성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0대 A씨는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어두운색 계열의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양손에 찬 수갑은 헝겊으로 덮은 상태였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관심받고 싶어서 글 올린 게 맞느냐', '왜 여성만 범행 대상으로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49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밤 10시 인천 부평로데오 거리에서 여자만 10명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지난 5일 오후 1시쯤 A씨를 인천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실제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게시글에 달릴 댓글이 궁금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번화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협박성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