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교육을 위해 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이야기가 현재 대구 달성군에서 벌어지고 있다.
50세 미만 인구가 63%를 차지하는데다 27만 명 군민의 평균 나이가 41.4세로 대구에서 가장 젊은 도시임에도 자녀 교육을 위한 주민 이탈이 심각한 고민거리로 나타나고 있는 것.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탓에 젊은 부부가 달성에 신혼살림을 차리지만, 자녀가 학령기가 되거나 중·고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스스럼없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시의회가 최근 시행한 '저출산 정책 벤치마킹을 통한 대구지역 초저출생 대응방안' 용역조사에서 대구시민을 상대로 '자녀 양육 희망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수성구(36.0%), 달서구(17.0%), 서울·수도권(11.5%)의 순으로 나타났다. 달성군을 꼽은 응답자는 미미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예비후보 시절부터 보육·교육 공약에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통해 떠나지 않는 달성을 만들기 위함이었다"며 "그 첫걸음이 달성교육재단 설립이다. 이 시대 모든 부모의 고민이 달성에서만큼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도시 달성 이끌 달성교육재단 출범
지난 1일 달성교육재단을 진두지휘할 이희갑 대표가 선임되면서 교육재단의 퍼즐이 모두 완성됐다.
지난 5월 기존 장학사업만 담당했던 달성장학재단에 각종 교육 관련 목적사업을 추가해 달성교육재단으로 전환 출범한지 3개월만이다.
이번에 달성교육재단 초대 대표가 된 이희갑 대표는 1986년 수성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장학관 및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교육 및 행정 전문가다. 교육국장으로 있을 때 진학진로지원단 구성을 통해 진로 관련 전문교사들의 인적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으며, 미래교육원장 재직 시에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과정 연구개발에 앞장섰다. 달성군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변화하는 달성군 교육 수요에 미래기술을 접목하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이 달성교육재단을 설립한 목적은 교육 관련 전문성 확보에 있다. 또한 각종 사업 추진과 관련, 다양한 교육 주체와의 협업체계 구성, 대구시교육청 및 교육지원청과의 상시 소통 채널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대구시교육청 출신의 교육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했다고 달성군은 밝혔다.
달성장학재단에서 업그레이드된 달성교육재단은 '빛나는 군민이 배움으로 미래를 만드는 교육도시 달성'을 비전으로 정했다. 지역의 우수 인재 육성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지원 정책 및 사업을 통해 달성군만의 차별화된 교육환경 조성이 목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도시 조성
앞으로 달성교육재단은 '글로벌 교육도시 달성군' 이미지 확립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초·중학교 학생 대상 영어마을 및 영어캠프 사업의 다변화 및 발전을 도모하고, 원어민 화상영어 수혜자 범위 확대, 지역 어린이집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원어민 교사 파견 사업 확대 등 달성군을 영어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주민들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평생교육도시 달성군' 조성이다. 평생교육도시 지정을 위한 용역을 통해 로드맵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 수요를 고려한 연령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발굴 후 지역 교육시설 등을 통해 사업 추진을 해 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는 '책이 늘 함께하는 달성군' 확립이다. 기존 달성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던 달성군립도서관을 지난달 1일부터 교육재단이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순 학습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아닌 주민 누구나 책과 함께 놀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목표다. 매년 변화하는 입시환경 및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최신 정보와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개별 상담으로 맞춤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지원청 및 지역 학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로진학 지원 대상의 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바로 '보육'과 '교육'이라는 믿음으로, 교육 분야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교육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가 아닌 교육 때문에 달성군으로 올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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