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무료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말까지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따른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제한돼 있다.
질병청은 연구 용역을 토대로 행정적 시행 가능성, 재원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예방접종 신규 대상을 도입한다.
보건당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무료 접종 대상 후보 중 하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다.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백신을 접종할 필요성이 높지만, 우리나라 65세 미만 성인 만성질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38%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밖에 보건당국은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 확대를 위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남아접종, 어르신 대상포진 등을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올해는 한여름에도 이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질병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0주 차(7월 23~29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15.0명이다.
직전 주(29주 차) 17.3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2022~2023년 절기 유행 기준(4.9 명)보다 3배 이상 높다.
독감을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한 '독한 감기'로 여기는 사람이 있지만, 독감은 감기와 원인 바이러스도 다르며 질환의 양상도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B형, C형)에 의해 유발되며,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범해 증상이 훨씬 심하고 뇌염과 심근염, 폐렴 등의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등의 심한 몸살 증상과 38~41℃에 이르는 고열이 갑자기 발생한다.
질병청은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이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휴가지 등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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