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000년 전후를 주름잡던 티티엘(TTL), 나(NA), 홀맨 등 복고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SK텔레콤과 KT가 상표 등록에 나선데다, 복고 상품을 내세운 전략을 구사해 위기를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999년 출시한 TTL(18~23세 전용 브랜드)에 대한 상표를 지난 7일 특허청에 출원했다.
SK텔레콤은 TTL브랜드 출시 당시 상표는 등록했지만, 사업 목적인 지정 상품으로 ▷서비스형 플랫폼 제공업 ▷인터넷검색엔진제공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업 등을 추기해 새로운 상등록 출원서를 제출했다.
KT도 한국통신프리텍(KTF)에서 2000년 내놓은 '나'(NA) 브랜드에 대한 상표를 출원,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정 상품으로는 ▷금융거래업 ▷금융 또는 재무에 관한 정보제공업 ▷금융신용평가서비스업 ▷신용 및 융자서비스업 등을 내세웠다.
통신사들은 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춘 '리메이크' 상품을 내놓으면서 위기 국면을 이겨 내왔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020년 '홀맨'(10대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 서비스)을 20년 만에 부활시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과 팝업스토어도 열어 MZ세대의 큰 이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0년대 초반 10∼20대였던 이용자들에겐 익숙하나, 현재 젊은 고객들에겐 신선한 브랜드로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이통3사가 이 브랜드들을 사업화하는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0', KT는 '와이'(Y), LG유플러스는 '유쓰'(Uth)를 현재 청년 브랜드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타킷이 정해진 마케팅을 구사하는 데 있어 중첩되는 상품을 내놓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사업과 직접 연관 짓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상표권 등록을 진행한 두 이동통신사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산 보호 차원에서 기존 통신 분야에 이어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 쪽에서도 TTL 상표권을 등록했다"면서도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도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어디에 쓸지는 결정이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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