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사무처 당직자 공개채용…여의도 늘공은 누구

국민의힘이 오는 25일까지 신입 사무처 당직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오는 25일까지 신입 사무처 당직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

"국회의원은 세입자, 보좌진이 그 식솔이고 집주인은 당직자다."

여의도 정가에선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를 이 같이 표현하곤 한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짧으면 4년이지만 이른바 당료로 불리는 당직자의 정년은 당규상 60세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991년 정당 사상 최초로 민주자유당 사무처 당직자 공개채용을 실시, 올해 22기 신입을 모집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될 주역들을 찾는다"며 인재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공채와 특채가 혼재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30년 이상 공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당직자들이 직업적으로 안정되면서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고 전문성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관료화되면서 역동성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은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이 오랜 동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사무처를 봐도 직장 개념보단 정치 공동체의 느낌이 더 강하다"며 "반면 우리 당 사무처는 '여의도 늘공'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관료적 색채가 짙다"고 전했다.

당직자들은 각종 선거를 비롯한 정당 실무를 담당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계 다방면에 인재를 배출했다.

김무성·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인 당직자 출신이다. 김희정·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있다. 국회의원은 당직자 몫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를 통해 총선 때마다 꾸준히 탄생해 현재까지 17명에 이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우리 사무처 직원들은 탄핵 위기에서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버티게 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이 있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전·현직 당직자 출신의 출마 러시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공채 4기로 조직부장 출신의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채 7기인 서지영 총무국장은 부산 동래구에 21대 총선에 이어 '금배지'에 재도전한다. 지난 총선에서 보좌진 출신 공천 가산점이 처음 도입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선 당직자 출신에게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공개채용은 오는 25일까지 지원자를 받은 후 서류, 필기, 면접전형을 거쳐 내달 2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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