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색해진 '대프리카'…올 여름 대구 폭염일수 작년 절반 수준

17일 기준 23일…지난해 45일보다 줄어들 전망
대구경북 장마철 강수량은 관측 이래 역대 2위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구 여름은 무더위가 덜했던 대신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강수량은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18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대구 폭염일수가 23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폭염일수 45일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평년 폭염일수 27일보다도 적다.

열대야 일수도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준 대구 열대야 일수는 1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일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평년 열대야 일수(17.4일)와도 일주일 이상 차이가 난다.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통상 9월에 폭염이 잘 나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폭염일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경북의 폭염일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역 별로 폭염일수는 영천 15일(2022년 14일), 포항 23일(20일), 의성 30일(26일) 구미 26일(20일), 안동 20일(13일), 문경 11일(13일) 등이었다.

반면 이어진 집중 호우의 여파로 강수량은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7월 한 달 강수량은 403.5㎜로 평년 강수량(184.1~260.5㎜)을 훨씬 웃돌아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량도 역대 2위로 집계됐다. 장마 기간이었던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대구경북 강수량은 560㎜로 기상 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지난 2006년(661.9㎜)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경북 북부 내륙 지역의 강수량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문경의 경우 모든 관측 지점이 일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3~18일 정체 전선이 충청 이남에 머물면서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950㎜가 넘는 장맛비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주간 예보에 따라 33도 이상인 날이 있는 만큼 폭염일수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강수량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호우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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