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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84> 다산의 마지막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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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펴냄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펴냄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펴냄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마주한 질문,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입추가 지나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아직 더위가 기승임에도, 곧 서늘한 바람이 불겠지 하는 기다림과 함께 한 해가 훌쩍 가버렸다는 공허함으로 ' 그동안 난 무얼 했나' 푸념이 늘어진다.

이럴 때, 나를 채워줄 책이 필요하다. 그 시점에 만난 책이 '다산의 마지막 질문'이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 고전연구가 조윤제의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지막 습관'에 이은 '다산 시리즈' 완결편으로,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를 쉽게 풀이한 책이다

<논어고금주는>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쓴 논어 주석서로 주자의 <논어집주>와 하안의 <논어집해> 등 논어와 관련한 당대 모든 주석서를 읽은 다음 본인의 시각으로 재해석을 붙인 책이다.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책의 이 문구가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게 되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잔소리 같던 <논어>가 내 생활 속에 착 붙어 무릎을 치게 하는 다산의 실리적 해석은 책을 읽을수록 곱씹어 보게 된다.

"부모를 생각하지 않는 효는 자기만족일 뿐이다"(72쪽)

'효'라는 지극한 마음에서도 맹목적 추종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이것이 다산이 생각하는 효이다.

효뿐이라, 가족 자식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은 마음을 냈다고 해서 상대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닐 수도 있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내 마음대로 해버리는 일방통행이 아닌 진정한 소통은 이런 것이다.

다산의 해석에는 실천과 사랑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 지행일치의 삶을 살았다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다산 역시 수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다산은 마음의 경전인 <심경>을 공부하며 자신을 가다듬었다."(348쪽)

끝이 보이지 않는 유배생활, 매일 새벽 마당을 쓸고 집필을 하며 자신의 삶을 단단히 채워나갔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삶을 살아가는데 생겨나는 의문에 정답이 아닌 해답의 길을 조언해 준다. 더욱이 조윤제 고전연구가의 맛깔나는 정리와 명언이 책의 풍미를 더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지금 나는 괜찮은가?

나 자신으로 온전히 잘 살아가고 있는가?

다가오는 가을, 차분히 나를 돌아보고 삶의 물음표를 해결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김태영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 사서
김태영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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