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립은 몸과 클럽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연결점이며, 골프의 시작점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립은 스윙의 일관성(Consistency), 클럽의 컨트롤(Better ball striking), 에너지의 전달(Distance) 그리고 손맛(Greater feel)을 느낄 수 있게 잡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왼손은 클럽을 컨트롤해 볼이 날아가는 방향을 결정하고, 오른손은 몸에서 생성되는 파워를 클럽에 전달하거나 클럽을 가속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립'
그립을 어떻게 잡는냐에 따라 스윙 궤도(Plane)나 클럽 페이스의 각도를 조정하게 되어 볼이 날아가는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립은 어린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등 각자의 신체 조건에 따른 차이가 있고, 골프로 생계를 유지하는 PGA 선수들 간에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립에 대한 정답이나 원칙은 따로 없다. 실제 잡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립 악력'(Grip Pressure)이다.
간단한 물리 원칙이 적용해보면 된다. 그립 악력이 강하면, 손목과 팔은 물론 어깨 등 몸의 상체가 경직되어 헤드 무게를 느끼기 어렵고, 힘 있는 스윙이 되기보다 임팩트 후에 부드러운 스윙이 되지 않아 오히려 클럽의 가속도를 떨어뜨린다. 또, 손과 팔이 스윙을 주도하는 궤도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공의 방향도 일관성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더 위험한 것은 '테니스 엘보'라 불리는 통증이 생기기도 쉽다.
많은 골퍼가 고통받는 '테니스 엘보'의 통증은 뒷땅을 치거나, 강한 타격으로 인해 발생하기보다는 대부분 강한 그립이나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더 잦은 경우가 많다. 손가락이나 손을 움직이는 근육이 팔꿈치의 한 곳에 모여있는데, 강한 그립은 이곳에 모여있는 근육을 피로하게 하여 통증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적당히 가볍게 잡는 것이 좋은 방법
그립을 가볍게 쥐면 헤드 무게를 느끼기 좋을 뿐 아니라 클럽헤드의 스피드도 빨라지고, 손으로 클럽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아 볼의 방향성도 좋아지고, 팔의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때문에 어떤 사람은 손안에 살아있는 새를 잡는 것처럼, 또는 치약의 튜브를 잡듯이 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가볍게 잘 잡는다는 것은 손과 그립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고, 악력이 손바닥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게(굳은살이 어느 손 한 곳에 생기지 않게) 잡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특히 양손의 엄지와 인지(두번째 손가락)는 다른 손가락보다도 더 가볍게 잡아야 한다.



그립 악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립의 강도를 1∼10 (10이 가장 강함)으로 나눈다면 4∼5 정도의 힘으로 잡는 것이 적정하다. 어드레스시의 가벼운 악력으로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같은 악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립을 가볍게 잡으라고 하면 대부분 골퍼들이 어드레스시에 그립을 가볍게 잡았다가 백스윙 톱이나, 임팩트 할 때 다시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립을 강하게 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힘 빼기도 어려워지고, 헤드 스피드도 떨어지고, 마무리 동작(피니쉬)를 자연스럽게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엘보 통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중요한 그립 악력은 골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잘못된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입문 단계부터 가볍게 잡고 스윙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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